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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특집] 인천발전연구원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

개항장 감리서 자리에 '김구 테마거리' 만들자

2018년 02월 14일 00:05 수요일
"장소성 잘 반영한 대표 서사자원 수집·평가 필요"
김구, 인물·탈출루트 등 관련 자원 풍부해 '주목'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맥아더 장군 동상과 뾰족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을 먼저 머리 속에 그릴 것 같다. 하지만 자유공원은 대한독립을 세상에 가장 먼저 외친 '만국공원'이란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차이나타운을 돌며 짜장면을 넘어 김구의 흔적을 만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근대 역사가 쌓인 개항장 인근에 '이름'을 붙이자는 도시서사자원 활용 아이디어가 나왔다. 개항장의 역사적 반성과 함께 이름이 붙어지길 바란다. 또 긴 터널과 같은 개항의 역사를 근대라는 이름으로 미화시키는 과오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뜨거운 열정으로 나라를 걱정했던 청년 김구(1876~1949)의 고뇌가 녹아있는 인천 감리서 자리에 테마거리를 마련하자'.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를 발표했다.
도시서사는 도시의 건축물, 문화, 경관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거주민의 집단적 기억과 경험에 얽힌 이야기를 일컫는다. 또 도시서사자원은 도시가 형성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험과 인식의 축적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인발연은 덧붙였다.
이에 "인천은 개항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고 재창조되는 경험을 한 장소로 개항장과 관련된 서사자원이 풍부한 곳"이지만 "장소소비, 관광자원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야기 자원을 바라보는 관점에 머문다면 개항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왜곡할 위험이 있다"고 이 연구서는 분석했다.
인발연은 "인천 개항장의 장소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 서사자원의 수집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인천시 개항장 서사자원은 지역 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의 모델과 인천시 역점 사업인 킬러 콘텐츠 발굴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서에는 '김구'를 주목했다.
김구는 인천과 인연이 깊은 인물로 인천감리서 터가 남아있고, 김구와 관련된 인천 인물들과 탈출 루트 등 관련 서사자원이 풍부하다. 김구는 인천에서 두 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21살 김구는 '치하포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또 1911년 '안악사건'으로 서울에서 옥살이하다 1914년 인천 감옥으로 옮겨져 인천항 축항공사에 노역으로 동원됐다.
또 자유공원(각국공원)은 한국 최초로 계획 설계된 근대식 공원으로 각국의 조계지와 양관이 건설되었고,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자원이다. 차이나타운(청관)은 화교와 관련된 유·무형의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다국적 음식문화의 상징인 자장면이 개발된 곳이다. 대불호텔은 한국 최초의 근대적 호텔로 서양식 건물에 고급침구를 갖춘 객실, 피아노가 구비된 연회장 등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경인철도의 개통 이후 쇠퇴하여 후에 중화루로 사용됐다. 하와이 이민은 한국 최초의 공식적인 노동이민으로 이민자들은 독립자금 모금과 인천 교육을 위해 기부금을 내는 등 한국 사회에 공헌이 많았다.
이 연구에서는 평가 지표를 설정하여 인물, 건축 및 거리, 문물 및 사건 소재별로 분류해 평가를 진행하고 인천 개항장 대표 서사자원을 선별했다. 이를 기초로 인천 개항장 이야기 원형 자원 총 220개 중에서 최소한의 이야기 구조를 갖추지 않은 자원 133개를 제외한 121개 항목에 대해서 내부 평가를 진행해 상위 60개 항목을 선별했다. 이 상위 60개 항목에 대하여 서사성, 대중성, 지역성, 활용성, 보편성을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를 실시했으며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김구(인천 감리서 등), 김란사와 하상기, 자유공원(각국공원), 차이나타운(청관), 대불호텔, 하와이 이민이 인천 개항장을 대표하는 서사자원으로 선정됐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자유공원 '드라마 다큐' … 대불호텔 '웹툰' … 하와이 이민 '연극'으로

인천발전연구원의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은 개항장 인천에 주목했다. 이 연구서에서 선정된 것은 김란사와 하상기, 김구, 자유공원(각국공원), 차이나타운(청관), 대불호텔, 하와이 이민이다.
자유공원 서사자원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이 제안됐다. 자유공원은 관련된 사진과 텍스트 자료가 많이 남아 있고 소실된 건물들은 사진자료로 대체하거나 IT 기술을 활용한 복원이 가능하다.
자유공원은 1919년 한성임시정부 13도 대표자 회의가 열린 장소로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 연구서에는 아쉽게 13도 대표자 회의의 중심으로 인천을 사랑한 '홍진' 선생을 염두하진 않았다.
이어 대불호텔 서사자원은 웹툰 제작이 제안됐다. 대불호텔은 이미 공간적 배경이 정해져 있는 서사자원으로 다양한 시기의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불호텔은 1887년 호리 히사타로에 의해 건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호텔이다. 경인철도 개통 후 자연스럽게 폐업 했고 1918년 중화루로 변경됐다.
하와이 이민 서사자원은 연극 제작이 무게를 뒀다. 하와이 이민 서사자원은 하와이, 인천항과 같은 장소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하기에는 사건이 다양하고 방대하다고 이 연구서는 설명했다. 김란사와 하상기 자원은 뮤지컬로 제작되면 어떨까.
이 연구서에는 김란사와 하상기를 '근대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결론짓고, 여성 교육의 개척, 독립운동과 애국활동, 의문사에 이르기까지 갈등, 위기의 순간이 많았고 윤치호와의 논쟁 등 이들의 에피소드가 뮤지컬로 구성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김란사는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문학사를 취득한 유관순 열사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김란사와 하상기는 부부이다.
여기에 차이나타운(청관) 일대는 디지털 관광 자원으로 개발될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놓였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원은 인천 화교의 무형 자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김구 서사자원은 테마거리 조성을 제안됐다.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김구가 노역했던 인천항과 유완무, 김주경 등의 인물이 있다. 인천감리서의 인천 감옥은 김구가 두 차례 탈옥했고, 옥중학교를 열어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스스로 근대적 각성을 한 곳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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