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소녀 나나
그 집, 너싱 홈
새벽까지 희미하게
▲ 초이 지음, 스틱, 173쪽, 1만1800원
●하노이 소녀 나나

'한 소녀가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소녀는 종종걸음으로 메뉴판 들고 왔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한 소녀와의 달달한 사랑실화.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직장,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는데 연애는 더 소질 없는 한 남자 '초이'. 하얀 피부에 머리를 질끈 뒤로 묶은 귀엽고 부끄러움 많은 한 작은 소녀 '나나'.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한참을 가슴 아파하며 도망치듯 하노이로 온 한국청년과 하노이 소녀의 조금은 특별한 만남과 사랑이야기. 새드 엔딩인지 해피 엔딩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초보작가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인기를 끌자 책으로 엮었다.


●그 집, 너싱 홈
▲ 김외숙 지음, 나눔사, 271쪽, 1만원


너싱 홈(Nursing Home)이란 치매·중풍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로 병원과 가정의 중간형태를 이루며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됐다.

작가는 너싱 홈에 대해 '어쩌면 우리가 언젠가는 거쳐 갈 또 하나의 집'이라며 위기를 맞은 한 가족을 통해 이미 정착되었거나 이제 정착되고 있는 너싱 홈 제도와 그 속의 환자에 대한 성찰, 삶과 죽음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도 사랑과 질투에 시달려야 하는 인간의 심리, 위기를 맞은 가족이 어떻게 해체되기 직전의 가정을 다시 세우는가 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새벽까지 희미하게
▲ 정미경 지음, 창비, 240쪽, 1만3000원


지난해 이맘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모두를 안타깝게 한 소설가 고(故) 정미경의 유고소설집. 소설집으로 묶이지 않았던 근작소설 5편과 고인의 동료인 소설가 정이현과 정지아, 그리고 유족인 김병종 화백이 그리움을 담아 써내려간 추모산문 3편을 함께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