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살고 싶다고? … 버리고, 버리고, 버려라
▲ 조영덕 지음, 플랜비디자인, 363쪽, 1만5000원
"경영은 새로운 것의 흡수와 낡은 것의 폐기가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포기는 소극적이며 수동적 선택이고, 폐기는 적극적이며 능동적 행동입니다. 버리는 이유는 '살고, 잘 살고, 더 잘 살기 위한 것'입니다."

저자는 정보과잉과 물질과욕의 시대에 어느 때보다 폐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낡고 수명이 다해 그 기능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순환과 배설로 과거 유물들을 버려야 한다.

이런 생명 순환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든 조직도 성과 창출을 위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생산성이라고는 없이, 오히려 생산성을 갉아먹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데 이런 활동이 '체계적 폐기'라고 설파한다.

이 책은 폐기경영의 개념뿐만 아니라 폐기경영을 통해 혁신한 실제 기업의 사례들을 제시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독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적용하여 무엇을 폐기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폐기경영 실행의 가이드와 과정까지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폐기는 혁신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준비단계이자 그 일부"라며 "폐기는 언제나 부족한 자원을 가진 기업이 문제가 아닌 기회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의사결정이며, 조직의 기능과 목적은 우선 생존이며 그것은 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혁신의 진정한 씨앗은 폐기"라고 강조한다.

저자인 조영덕 박사는 전자공학을 공부한 뒤 국제경영 MBA를 마치고 인사조직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드러커가 가르친 지식경영자 학습 사이클을 따라 학습, 강의, 저술과 현업경영을 위해 한국과 실리콘밸리에서 시간을 투자한지 30년이 지났다. 때로는 배우와 감독으로 현장 무대에서 일하고, 혹은 구경꾼으로 관찰해왔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지식경영자로 풍요로운 삶과 더불어 잘사는 더 나은 세상 건설'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그 사명으로 '지식경영자와 기업가 육성'을 실천하고 있다. 사명 실천의 도구로 벤처기업인 '옵티마이즈하이어'를 공동 창업하여 운영하고, 각자의 강점을 가진 전문가들과 협력해 생산적인 소사이어티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첫 번째로 '폐기경영'이라는 용어를 고민한 폐기경영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는 저자는 <외국계 기업의 CEO가 되는 법>, <자기경영의 조건-피터 드러커의 선물>, <미국에서 살다 오셨어요>, <경영의 부등식> 등의 저서가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