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전 후보지가 올 하반기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 학교가 주도해 온 이전 후보지 선정 작업이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가면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가급적 올해 안에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 예술인 양성 기관이다. 가히 한국판 줄리아드라 해도 손색이 없다. 전국의 수많은 예술학도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그 규모도 엄청나다. 인천으로 유치되면 인천의 면모를 일신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인천시는 이번 사업이 예사롭게 접근할 사안이 아님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이 학교는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종합예술학교로 1993년 문을 열었다. 첫해 음악원으로 시작해 이듬해에는 연극원과 음악원 예술전문사 과정이 개설됐다. 이후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이 잇따라 개원됐으며 1997년에는 전통예술원이 개원됐다. 산하에 한국예술연구소, 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 문화예술교육센터 등의 연구·교육기관이 부설돼 있다. 현재의 캠퍼스는 성북구 석관동, 서초구 서초동(예술의 전당), 종로구 대학로 등에 흩어져 있다. 석관동 캠퍼스 내의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캠퍼스의 통합·이전이 결정됐다. 문체부는 상반기에 유치전에 나선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타당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 외에도 과천, 고양, 서울 송파구, 서울 서초구 등이 나서 있다. 문체부는 심사규칙 등을 마련해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는 서구 연희동의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공원 일대 18만㎡를 통합형 캠퍼스 부지로 제시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재학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설도 약속했다. 인천은 광역도시로는 드물게 예술대학이 전무한 곳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인천으로 오게 되면 인천의 브랜드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인천시는 남다른 각오로 이번 유치에 임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중앙의 인천 인재풀을 총가동하는 작업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