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 사승봉도에서 촬영한 석양 원경
인천시내에는 168개 섬이 있는데, 섬마다 고유한 자연과 역사·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는 인천 섬들이 간직한 유산을 중심으로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40차례 인천 섬을 소개해 왔다. 섬들이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유산들은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섬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이 간직한 전설과 삶을 재미 있게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본다면 매우 유익할 것 같다. 섬에서 태어나 살아온 주민들이 섬에 대한 가치를 알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사람들에게 섬의 가치를 홍보한다면 확실히 인천 섬을 방문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다루었던 섬 이야기를 살펴보자. '가장 많은 천연기념물 보유하고 있는 백령도', '지질시대부터 모래가 많았던 대청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 산출되는 소청도', '푸른솔과 금빛 모래가 조화를 이룬 덕적도', '국립해상공원으로 지정되어야 할 섬섬옥수 덕적군도', '바다의 신비 풀등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 산출되는 대이작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성암의 5%밖에 존재하지 않은 섬장암으로 구성된 자월도', '해식지형의 변화과정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승봉도', '자연유산의 보고 선갑도', '잃어버린 지질시대를 간직한 영흥도와 선재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도 손색없는 특이한 암석 해안을 간직한 장봉도', '자전거 여행하기 좋은 삼형제 섬 신·시·모도', '네 개의 섬이 하나로 다시 태어난 영종·용유도',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명품의 등산로가 마련된 무의도', '남북분단의 아픈 사건을 간직한 실미도', '인천상륙작전의 교두보 역할을 한 팔미도',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 '60년대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한 교동도', '낙하산 기슭의 화강암을 자연 그대로 활용한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 '아름다운 모래 갯벌과 석양이 반겨주는 볼음도와 주문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아암도', '힐링의 섬 세어도', '철새들의 낙원 동·서만도', '한양에 들어가는 배를 검문했던 동·서검도', '인천를 대표하는 해양유원지의 섬 작약도', '등대가 있는 팔미도', '인천을 대표하는 섬 아니 섬 월미도', '수인선과 소래포구의 역사를 간직한 장도', '지질학적으로 살펴본 인천 섬', '인천 섬 유산을 활용한 인천가치재창조 방안' 등이 있다.
필자는 10여년 동안 인천 섬의 매력에 반해 섬이 간직한 소중한 유산을 발굴·홍보하고자 뜻을 같이한 인천시내 현직교사 10명과 함께 '인천섬유산연구회'를 조직하여 주말과 방학에 인천 섬을 직접 방문하였다. 그래서 '함께해요 인천 섬 여행'이라는 앱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이 인천 섬들이 간직하고 있는 자연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

앱에는 210여개에 달하는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다루었고 체험활동자료, 직접 촬영한 사진자료와 섬 소개, 드론촬영 동영상 자료 등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디 인천 섬을 방문하기 전에 앱을 통해 찾고자 하는 섬을 미리 살펴보고 여행한다면 그 섬의이 간직한 자연과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만이 전부가 아니라, 거기에 내재된 자연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 과학적이고 심미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한다면 그 느낌이 더욱 새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인천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인천 섬이 간직한 소중한 유산들에 대한 '인천섬유산연구회' 활동 결과인 '함께해요 인천 섬 여행-앱'이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도서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40회 연재한 '김기룡의 섬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