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과천·서울 3곳과 경쟁 … 시 "재학생 전원 수용 기숙사 건설" 약속
유치전에 뛰어든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년간을 끌어왔던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전 후보지가 올 하반기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가급적 올해 안에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대통령령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 제3조 제2항에 따르면 학교의 소재지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정해야 한다. 이에 문체부는 하반기를 목표로 후보지 선정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상반기에는 지난해 한예종이 이전 후보지 선정 용역을 통해 선정한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적합성 등을 검토한다. 학교 자체 용역 결과 네트워크형 3곳(서울 서초동, 서울 상계동, 과천 과천동)과 통합형 3곳(인천 연희동, 송파구 방이동, 고양시 장항동)이 후보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심사 규정 등도 마련한다.

하반기부터는 후보지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낸다.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각 지자체가 내세운 후보지를 직접 둘러보고 최종 평가에 나선다.

한예종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내 조선왕릉인 의릉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2025년까지 캠퍼스를 통합·이전하기로 했다. 현재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 외 서초구 서초동(예술의전당), 종로구 와룡동(대학로) 등 3곳에 6개 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대학교가 전무한 인천시도 일찌감치 한예종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한예부이 통합형 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 12만㎡보다 6만㎡가 넓은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공원 부지(18만㎡)를 통합형 부지로 제시했다.

아울러 재학생 전원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지어주겠다는 안도 내걸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학교 주도로 이끌고 온 이전 후보지 선정 작업을 문체부가 맡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한예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후보지 선정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