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男 1500m 첫 금메달
임, 7번 수술 딛고 오뚝이 우승
최, 女500m 예선서 '올림픽 新'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이 2018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 사냥까지 도전한다.

임효준(22·한국체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다.

이날 임효준은 2위인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0초555)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날 금메달로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금을 캐는 쾌거를 이뤘다.

부상때문에 무려 7번이나 수술대에 오르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임효준은 역대 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의 22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임효준에 이어 이번엔 태극낭자' 최민정(성남시청)이 13일 쇼트트랙에서 대회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지난 10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는 이날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까지 모두 치러지는 데, 만약 최민정이 정상에 오르면 한국 여자선수로서는 이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10일 예선에서 심석희와 김아랑(이상 한국체대)은 아쉽게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최민정만 역사적인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그간 1000m에서 네 번, 1500m에서 두 번, 3000m에서 5번 정상에 올랐으나 500m는 한 번도 정복하지 못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이후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금메달은 없다.

1998 나가노올림픽에서 전이경이,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전부다.

2006 토리노올림픽 당시 진선유도 1000m와 1500m에 3000m 계주까지 3관왕에 올랐으나 500m에서만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의 경우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500m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임효준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게 우리 대표팀의 목표다.

/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