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연휴기간에 홀로 지낼 저소득 재가노인들에 대한 식사배달이 걱정이다. 노인 무료급식과 식사배달 서비스는 주로 평일에 제공되어 왔기 때문이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의 이면에는 고령 여성노인의 증가,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노인, 자녀와 별거하는 독거노인 등 여러 노년의 문제가 있다. 가족이 있다 하더라도 저출산, 핵가족화 등으로 노부모를 돌보지 않아 홀로 사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봉양이 전적으로 자녀세대의 몫으로 인식되던 시대는 지났다.

지난해 고령자통계에 나타난 부양의무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2010년 38.3%에서 2016년 32.6%로 줄어들었다. 반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18.4%에서 27.2%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대한 정부·사회의 책임도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인천은 전체 노인인구의 17%인 5만4272명의 노인이 혼자 살고 있다. 이 중 무료급식소를 이용할 수 없는 거동불편 홀몸 노인은 123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동 능력이 제한되어 있는 처지의 이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환경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할 경우 건강의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식사배달 서비스는 거동불편 홀몸 노인의 기초생활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생활원조라고 볼 수 있다. 또 서비스 제공자와 접촉함으로써 장기간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 무료함과 고독을 해소할 정서적 교류의 기회가 된다. 노인 고독사가 증가하는 시대에서 식사배달은 거동불편 홀몸 노인들의 안부를 직접 확인해 사회적 고립에서 오는 노인문제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간헐적인 방법으로는 홀몸 노인들의 재가생활을 유지하거나 발전시킬 수 없다.

이제 결식노인과 같은 불우 노인에 대한 사회적 부양 인식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설 기간 동안 우리 이웃에 무력한 홀몸 노인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 볼 일이다. 급식도우미 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여 국·공휴일에도 홀몸 노인에 대한 서비스 공백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