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내달 대형마트 오픈 예정
업계 "제2의 이케아·다이소" 반발
중기부 '자율조정' 지속 추진 예정
레미콘 업계 1위 기업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대형마트 사업 진출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이케아와 다이소 등 유통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3월 중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산업용재 대형마트 '에이스 홈센터'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에이스 홈센터는 각종 공구와 건축자재 2만2000개 품목을 판매할 예정으로, 이후 용산과 잠실 등 5년 안에 전국 100여개로 매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 측은 일반 소비자를 주고객으로 하는 D·I·Y 위주의 매장이기 때문에 기존 소상공인들의 영업 영역과 겹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소상인들은 유진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제2의 이케아·다이소'가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2010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KCC가 인천 서구 원창동에 국내 최대 인테리어 쇼핑센터 홈씨씨 인천점을 오픈하기로 하면서 인근 지역 상인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역 내 산업용 공구를 유통하는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은 건축용 자재뿐 아니라 공구까지 취급하는 홈씨씨가 인천에 점포를 열면 지역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며 서구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결국 홈씨씨 인천점은 공구단지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판매하지 않고, 관련 매장도 30평가량으로 축소 운영키로 합의하면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유진기업의 경우 소상공인과 접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업용재협회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지난해 11월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신청'을 접수했지만 유진기업과 자율조정에 실패했다.

결국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9일 유진기업에 사업개시 일시 정지를 권고했다.

향후에도 중기부 주관으로 3자가 만나 자율조정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장은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대형마트가 서울과 경기는 물론 인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소상공인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대기업의 사업영역 확장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에이스 홈센터가 영역을 확대하면 인천의 산업용품 관련 소상공인업체들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인천지역 산업용품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