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인천적설량 급감 … 제설제·월동장비업체 경영난
최근 몇 년 새 인천지역에 눈이 적게 오면서, 제설제·월동장비 관련 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6일 기상청이 발간한 연도별 기상연보를 확인해 보니, 최근 4년간 인천에 내린 눈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인천지역 신적설량(새로 쌓인 눈) 누계는 2010년 70.6㎝를 기록한 이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저 23㎝에서 최고 36.3㎝를 나타냈다.

이후 2014년엔 18㎝로 급감하더니 2015년 12.7㎝, 2016년 13.8㎝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적설량 누계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0.1㎝ 이상 눈이 쌓인 날이 6일 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인천엔 눈이 적게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설제 수요가 크게 줄어 문 닫을 위기에 놓인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 제설제 제조업체 D사는 지난해부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제설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D사가 인천항만공사(IPA)에 납부하지 못한 임대료만 1억여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엔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상황이다.

IPA 관계자는 "제설제를 제조하는 회사여서 눈이 많이 내려야 매출이 증가하는데, 지난해부터 인천에 눈이 적게 내려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에서 제설제용 염화칼슘을 판매하는 S사도 매출이 급감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S사 관계자는 "염화칼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다"고 하소연했다.

월동장비를 취급하는 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스노우 체인(눈길에 차량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비)'을 제작하는 남동구 소재 W사는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10년 전과 비교해 90% 이상 줄었다.

W사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눈이 적게 내리는 영향 때문인지, 스노우 체인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