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족공원 노조 12년째 어려운 이웃에 나눔 실천…사무실엔 기부증서 가득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의 대명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매장문화가 화장문화로 전환되면서 공원에는 납골당과 잔디장, 수목장 등이 조성되고 있다. 그 중심에 '인천가족공원 노동조합'이 있다.

조합 구성원 20여명은 묘지 개장과 매장 등 장묘관리 업무를 맡으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2년 고용노동부로부터 '국내근로자공급허가증'을 받은 조합은 가족공원을 위탁 운영하는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조합원들은 최근 묘지를 납골당으로 전환하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개장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족묘와 계단식 묘를 수작업으로 제초하고 벌초와 농약을 살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인천가족공원 노조는 복지 실현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업무 외에도 나눔실천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노조 사무실은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와 기부증서 등으로 빼곡할 정도다. 지난달에는 간석동 길교회와 새인천교회에 백미 20㎏짜리 4포대를 각각 전달했다. 지역 내 일부 시설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도 정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노조의 나눔실천은 12년 전부터 이어졌다. 성묘객이 버리고 간 빈병과 폐지를 팔아 쌀, 라면 등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빈병과 폐지를 판 것은 당시 노조 위원장을 맡았던 신동섭 남동구의원의 아이디어였다. 1년간 모은 빈병과 폐지를 팔자 100여만원이 넘는 꽤 많은 금액이 나왔다.

김성우 인천가족공원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회적 활동 차원에서 기부와 나눔실천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조와 조합원들은 지속적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더불어 살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