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혹한 낳아…남은 겨울 긴 추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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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 3일부터 '동장군'이 다시 득세하면서 혹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강추위는 7일까지 지속하다가 8일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린 가운데 서울의 수은주는 -8.5도를 가리키고 있다.

경기 파주 -9.0도·인천 -8.7도, 강원 철원 -9.7도 등 중부 일부와 강원 일대는 정오가 가까워진 시각에도 -10도 언저리에 머물러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54개 관측 지점에서 모두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최저기온은 3일부터 영하권으로 내려앉더니 이날까지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강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7일 낮부터는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차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아침 최저기온은 -21∼7도, 낮 최고기온은 -8∼0도 수준에 그치겠다. 7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21∼-6도로 춥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4∼4도로 다소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올겨울 매서운 한파가 유독 길게 이어진 것은 지구온난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중위도와의 기온 차가 줄면서 이상 한파가 오래 지속한다는 뜻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북극 한기의 남하를 막는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가 클수록 강해진다"며 "온난화로 기온차가 줄어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그 축을 따라 북극의 한기가 대거 남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겨울 기온을 예측할 때는 직전 여름 7∼8월의 빙하 상태를 보는데, 작년 여름에는 빙하가 역대 가장 많이 녹았다"면서 "빙하 상태만으로도 올겨울의 강추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7일 이후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겨울 동안에는 닷새 이상의 긴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 센터장은 "북극 한파가 강한 상태에서 대기 상층에 저기압까지 발달해 한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 긴 한파의 원인"이라며 "3월까지도 꽃샘추위로 추울 수는 있겠지만 남은 겨울에는 2∼3일의 짧은 주기로만 추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