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공고 방문·환영행사...염태영 시장 등 400여명 참석
▲ 한국인 최초 테니스 그랜드 슬램 4강을 달성한 정현이 2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재학생 및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많은 분의 응원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삼일학교 후배 테니스부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해주길 바란다."

지난달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온 국민을 테니스 열풍으로 몰아넣은 주인공 정현(23·한국체대)이 지난 2일 모교인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후배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이날 오후 삼일공고 강당에서 열린 '정현 환영식'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수원지역 각계각층에서 400여명이 참석하면서 수원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현은 이날 행사에서 10여분 동안 후배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선배에게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이 평소 라면을 끓이는 순서를 묻자, 정현은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즐겨먹기 때문에 물부터 넣는지, 스프부터 넣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재치 있게 웃어 넘겼고,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제 나이에 맞게 예쁘면 될 것 같다"면서 "1년 내내 해외에 있다 보니 연애할 기회가 잘 없었다"고 답하며 후배들과 소통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등도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고도약시로 녹색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 시작했다는 테니스는 정현선수에게 운명이 아닌 필연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독한 연습벌레, 재능을 실력으로 바꾼 정현 선수의 발걸음은 그 자체가 한국 테니스 역사가 됐다"고 감격했다.

정현은 이후 테니스볼 사인회를 하고 일정을 마쳤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