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급식캠프 운영 마무리
한파에도 헌신봉사로 이재민에 큰 힘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포항 지진피해민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님의교회
포항 지진피해민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교회)가 두 달여 동안의 캠프 운영을 마무리하며 지난달 31일 해단식을 가졌다.

하나님의교회는 급식봉사와 별도로 지난해 12월에는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포항시청을 방문해 성금 1억원을 전달하며 피해민 지원에 정성을 더했다.

흥해실내체육관 앞 급식캠프에서 진행된 해단식에는 포항시청 관계자, 지진복구자원봉사총괄단, 흥해읍장 등과 지진피해민까지 300여명이 함께했다.

교회 관계자는 해단식에서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한 이웃을 가족처럼 여기며 어머니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봉사하고자 애썼다"며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미력이나마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연대 포항시 복지국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셔서 이재민들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며 "하나님의교회 급식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이재민들이 식사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모두들 하루 빨리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종교단체로는 가장 먼저 무료급식 캠프를 차린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윤영란 포항시 지진복구자원봉사총괄단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음식 준비하는 봉사자들을 보며 따뜻한 공동체라는 생각을 했다. 내 가족도 챙기기 어려운 세상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이재민들이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봉사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는 이재민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식사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명자(71) 어르신은 "우리 자식들하고도 함께 밥 먹는 날이 많지 않다.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이렇게 친절하게 해줄 수가 있는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피소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몰라 더욱 힘들다는 윤석순(69) 어르신은 "하나님의교회 봉사자들의 급식봉사가 큰 힘이 됐다. 추운 날 찬물에 손 담가가며 고생하면서도 우리한테는 늘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며 거듭 고마워했다.

급식봉사에 참여한 백경숙(50)씨는 "자녀들이 아프고 힘들 때 가장 위로가 되는 분이 어머니이듯이 우리도 어머니 사랑으로 이재민들의 아픔과 절망을 조금이나마 보듬어 드리고 싶었다"며 "모두들 하루 속히 집으로 돌아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