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털어 교육복지 실천…윤국진 남인천중고교장 대한민국 국민포장 수상
윤국진(73) 사회복지법인 백암재단 이사장·남인천중고등학교 교장이 지난달 31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국민추천포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국민추천포상은 각계에서 묵묵히 사회봉사와 나눔 실천에 헌신한 '숨은 유공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해 정부에서 포상하는 제도로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직접 준다.

윤 이사장은 전 재산을 털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복지를 증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84년 자가 주택을 개조해 설립한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학교는 현재 '남인천중고교'의 전신이다.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규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며 지난해까지 총 1만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윤 이사장은 초등학교 입학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중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누나와 함께 나무를 팔고 소나무 껍질로 허기를 달래는 삶을 살았을 정도다.

그는 "어려서부터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배우지 못한 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돈을 많이 벌면 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평생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었던 그는 1988년도에 사회복지법인 '백암재단'을 설립했다. 올해로 30년째 인천종합사회복지관과 백암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독거노인 경로잔치와 저소득층 급식, 의료, 학원 등을 지원한다. 연 평균 6만8308명, 지난해까지 28년간 총 184만4312명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윤 이사장은 "학교 건립과 운영, 봉사 이외에 돈을 쓰지 않는 생활습관 때문에 구두쇠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며 "크게 쓰기 위해 작게 낭비하지 않겠다는 좌우명처럼 앞으로 남은 삶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