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그림·조형 '만능' … 내일이 기대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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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토박이 … 만화 애니 전공 활동 영역 넓혀

"그림엔 작가·소품엔 인간 조성정 보여주고파"

최근 인천 서구 가재울사거리 '핫'한 공간으로 떠오른 '예술반점 길림성'의 개관전은 조성정(27)작가가 장식했다. 지난 18일 시작한 '조성정 기하학 : 미지근한 추상'전은 그에겐 첫 개인전이기도 해 아직까지 벅차다는 그다.

"마침 그림 작업 중이라 흔쾌히 '예스'했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길림성 측 제안으로 함께하게 된 조 작가는 사고의 본질에 대해 붓끝에 담았다. 말을 조리 있게 못해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그는 전공이 아니라 걱정도 앞섰지만 예고 시절 배웠던 점을 십분 발휘해 20여점을 완성했다. 또 너무 무거운 전시가 되지 않도록 스티커를 잔뜩 붙인 노트북과 작업 때 쓰던 팔레트, 가지고 놀던 액체 괴물 등 그의 개성이 베인 소품들을 배치했다. 그는 "그림으론 작가 조성정을, 소품으론 인간 조성정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안에서 태어나 작전동에서 살고 있는 그는 예고 진학을 위해 입시학원에 다녔다. 석고와 정물화 등 똑같이 따라 그리는 데 질려버린 그는 유리창 너머 만화입시반을 보고 그저 '재밌어 보여서' 반을 옮긴다. 경기예고에 입학해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던 그는 '애니메이션을 한번만 같이 해보자'며 조르던 친구로 인해 그 세계에 눈을 떠, 결국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 들어선다.

졸업을 전후로 조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며 자리를 잡아간다. 도로교통공단 주최 '2016 교통사고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 미디어아트 전시, 가든파이브 야외조형전시 'Project 감성돔' 등을 시작으로, SBS '궁금한 이야기 Y' 재연 영상 애니메이션 제작, EBS 스낵 애니메이션 '세상의 모든 법칙' 작가, JTBC '크라임씬 시즌3' 삽화가, JTBC '전체관람가' 콘티작가 등 방송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해엔 집 근처에 '우주 삼각형 그림연구소' 화실을 차리고 일반인을 상대로 취미미술을 가르치는 '드로잉 클래스'를 진행하며 만능 작가로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해 정작 만화 한 번 제대로 그려보지 못했네요. 평소 우주과학이나 관련 이론을 좋아하는데, 이를 만화로 풀어내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