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도 경계 표지.
누구나 한 번쯤은 길을 잃어 본 경험이 있다.

요즘 같으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지만 보통은 이정표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고령자나 외국인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이정표는 '길 찾기'를 돕기 위해 설치된다.

이 때문에 이정표, 안내도처럼 길 찾기를 위한 정보 매체는 읽기 쉬워야 한다.

직관적인 정보로 판단이 편해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점이 공공디자인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통상 정보는 크고, 강한 색상을 가져야 정보전달이 잘된다고 생각한다.

하나 역설적으로 정보의 질서가 무너지면 정보전달의 효과는 반감된다.

그 예는 과거 건물에 빼곡히 붙어있던 간판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과도하게 친절한 정보제공도 문제다.

너무 많은 정보는 판단을 흐린다. 그리고 어떤 정보를 취할 것인지 순간 모호해진다.

그래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핵심 정보만 적정하게 배열해야 읽기 쉬워진다.

소위 디자인에서 말하는 그림과 배경의 관계, 레이아웃 등이 언급되는 대목이다.

최근에 설치된 지하철 정보 매체가 좋은 예다.

과거 지하철 벽면은 각종 정보로 가득했다.

환승 노선, 출입구, 그리고 각종 안내사인 등으로 말이다.

한마디로 과도한 정보의 제공이다.

요즘은 정보를 단순화하고, 그림문자인 픽토그램(Pictogram)을 최대한 활용하여 직관적으로 정보를 습득토록 하고 있다.

공공이 제공하는 정보는 가독성이 높고, 길 찾기 과정에서 혼돈을 유발하지 않도록 직관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공공정보 표기체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서체와 색상, 지도 등 표기 내용과 설치 방법을 정하고 있다.

정보 매체의 질은 공공기관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불필요한 정치적 메시지나 정책 홍보 대신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공공디자인의 개입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