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보수 위해" 복당 신청서 제출
李 "마음 결정 … 경선 룰 따를 것"
▲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굿모닝하우스에서 열린 2018년도 시장·군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왼쪽 사진).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신년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철빈·이성철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밝히면서 오는 6·13 지방선거 초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전해철(민주당·안산 상록구갑) 국회의원도 지난 8일 경기도당 위원장을 사퇴하고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장 유력한 도지사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번의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고 밝히고 오후 4시경 한국당 도당에 남 지사 측 측근이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남 지사는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렇게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하나의 힘으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당당하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했다. 하지만 경기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성남시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임기가 남아 있고 인구 100만 도시인 성남시정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경기지사직을 대선으로 가는 교두보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전해철 의원과의 경기지사 후보경선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 당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룰을 정한다면 따르겠다"면서 "여당 누가 나와도 이긴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중지란(自中之亂·같은 편끼리 하는 싸움)'이 선거에서 가장 나쁜 것이다. '자중지란'은 불공정한 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면서 "1차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들은 여전히 살아 있고, 2차 촛불혁명이라 할 수 있는 6월 지방선거도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은 사적 욕망으로 싸우면 등을 돌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성남시정 8년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모라토리엄 선언, 여소야대 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충돌, 판교 환풍구 사건, 종북몰이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가장 큰 성과는 복지확대, 투명화로 시민들이 성남시에 사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된 것과 도시통합을 이뤄 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정재수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