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끝났으나 충족작품 없어 '개명 보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던 '북구'라는 명칭이 유지될지도 모르겠다.

북구도서관이 공모를 거쳤는데 기존 것을 대신할만한 새 이름을 못 찾았다. <인천일보 2017년 7월26일자 19면>

인천북구도서관은 명칭 공모는 끝났지만 당장 개명 계획이 없다고 14일 밝혔다.

도서관은 지난해 7월 명칭 변경 절차에 착수했다. '북구'라는 행정구역이 없어진지 오래됐는데도 여전히 도서관 이름에 사용하고 있어 시정 요구가 일었기 때문이다.

북구는 인천이 경기도에 속했던 1968년 중구, 남구, 동구와 함께 4개 구 중 하나였다.

1995년 인천광역시가 관할구역을 변경하면서 북구는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할됐고 북구라는 행정구역명은 27년 만에 없어졌다.

구청이나 우체국 등 '북구' 타이틀을 단 행정기관들이 하나 둘 이름을 바꿨지만 도서관만 유일하게 북구로 남았다.

이번에 개명했다면 마지막 '북구'가 사라지는 셈이었지만 뜻처럼 쉽게 성사되지는 못했다.

북구도서관은 응모작 중 개명 취지에 충족하는 작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의 역사와 지역성을 잘 드러내는 이름을 원했는데 대부분 의미가 한정적이고 평범했다는 것이다.

'신트리 도서관', '굴포도서관', '부평중앙도서관' 등이 우수작에 명단을 올리기는 했다.

도서관측은 내부적으로 더 고민을 해보고 복안이 없을 경우 계속 '북구'를 쓸 여지도 남겼다.

도서관 관계자는 "더 이상 공모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예전 행정명이더라도 오래된 도서관 이름을 굳이 바꿀 필요 있느냐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