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사이클론 속 뉴욕항 입항…승객 4천명 "공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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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초강력 '겨울 폭풍'이 예고된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운항을 강행한 크루즈선사에 대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크루즈선사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NCL)은 지난 2일 바하마에서 출발해 사흘 뒤 뉴욕 항에 입항했다.

당시는 강풍과 한파, 폭설을 동반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권에 들면서 뉴욕주를 비롯해 북동부 연안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시점. 크루즈가 폭풍의 한복판을 뚫고 지나온 것이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긴 했지만, 약 4천 명의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공포에 떨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바닷물은 선실과 엘리베이터까지 밀려왔다고 일부 승객들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크루즈 수영장의 물이 넘치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승객 엠마 프란제세는 CBS 방송에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내 일생에 다시는 이런 류의 배를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승객 올리비아 로스도 "배가 너무 기울어져 나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구토하기도 했다"면서 "악몽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폭탄 사이클론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측은 승객들에게 사과의 입장을 밝히면서 "예보됐던 것에 비해 실제 기상 상황이 더 나빴고, 선장이 항해 속도와 일정을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