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만으로 도약 앞둬
▲ 27일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처리한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에서 관계자들이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항이 개항 134년 만에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시대를 열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7일 인천항에서 300만번째 컨테이너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인천항이 처리한 물동량은 268만TEU였다.

300만번째 컨테이너는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 '써니 데이지' 호에 실려 이날 새벽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에 안착했다.

국내에서 연간 300만TEU 이상을 처리한 항만은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이 두 번째다.

컨테이너 1TEU의 길이는 약 6.1m다. 컨테이너 300만개를 한 줄로 연결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4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만TEU가 6.4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가정했을 때, 300만TEU는 약 2000명에 가까운 고용 유발 효과를 지녔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300만TEU는 자립형 항만의 척도이자 세계적 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6면

IPA는 300만TEU 달성으로 인천항이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서 4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만업계의 축하도 이어지고 있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홍진석 부장은 "인천항에서 처음 근무했을 때 연간 물동량이 100만TEU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300만TEU를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며 "300만TEU 달성이 세계적 항만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옌타이항을 관리·운영하는 국영기업 옌타이항집단유한공사 지샤오보 총재는 "자매항인 인천항은 한중 간 경제와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항만"이라며 "300만TEU 성과는 인천항 발전 역사의 커다란 이정표이자 향후 더 큰 발전을 얻기 위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 가족들의 헌신적 노력과 땀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 깊다"며 "앞으로 인천항이 300만TEU를 넘어 500만TEU, 1000만TEU를 처리하는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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