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우리미술관, 20~27일 구본아 작가 초대전
▲ 구본아作 '태엽 감는 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우리미술관이 12월 20~27일 한국화 작가 구본아의 '아주 많은 것들의 시작과 끝'전을 연다.

우리미술관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한국화 전시로 초대작가 구본아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열며 한국화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15년에는 우리미술관 개관전 '집과 집사이-철, 물, 흙'에 참여해 5명의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정적 시각 언어로 표현한 현대 수묵화와 채색화 40여점, 설치작품 1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작가는 "시간은 '흐르지(전진)' 않고 '돈다(순환)', 꿈과 현실이 한 공간에서 벌어지고 의식과 무의식,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생명체를 은밀히 품고 있는 잉태의 공간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자신의 전시 작품-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공간-'아주 많은 것들의 시작과 끝'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태엽 감는 새'의 글로 설명을 대신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훌륭하고 복잡하고 거대한 장치가 빈틈없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그렇지 않소, 사실은 태엽감는 새가 여러 장소로 가, 가는 곳곳마다에서 조금씩 조그마한 태엽을 감아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거요."(태엽 감는 새 본문 중)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시간과 삶을 서정적 시각언어로 표현한 구본아의 작품은 만석동 구도심의 정서에 부합하며, 지역 주민들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깊이 있는 현대 수묵채색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시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