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협의 마친 사업방향 재논의는 現용역 부정하는 것"
문화재단 "현장 목소리 반영하겠다는 市 의지 투영된 것뿐"
인천문화재단이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성명을 내고 세미나 개최의 취지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12일 인천 하버파크호텔 연회장 3층 아이리스 홀에서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추진을 위한 아젠다 발굴 세미나'를 열었다. 재단측은 이날 세미나는 인천뮤지엄파크 및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 올바른 건립 방향과 시립미술관의 운영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역 문화현장의 의견과 이슈를 수렴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시는 지난 8월 '(가칭)인천뮤지엄파크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 이미 과업수행 주요일정·추진체계·아젠다 정리 등을 협의했으며, 건립추진위원회 1차 전체회의도 마친 상태"라며 "이는 시가 추진하는 뮤지엄파크와 문화재단이 마련하겠다는 뮤지엄파크가 전혀 다른 사업이 아닌 이상 중복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중복이 아니라면 문화재단이 전문기관이니만큼 시의 용역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항간에 뮤지엄파크 내 미술관·박물관의 성격, 방향성, 운영주체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며 시와 문화재단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는 "이번 세미나가 시에서 추진 중인 '(가칭)인천뮤지엄파크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과 지역 문화현장의 의견과 이슈를 정리해 보고자 마련됐으며 사업의 중복과는 거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지난 9월 용역사가 참여한 '시립미술관 추진회의'에서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게 시의 입장이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문화콘텐츠과와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날 세미나 개최는 시와 사전에 협의없이 문화재단에서 준비해서 오늘 아침에야 시와 문화재단이 함께 하는 걸로 하기로 했다"며 "내년 1월에 시의 문화시설기획단이 출범하며, 8월에는 실시설계 타당성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이라서 이번 세미나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상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명예교수가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을 위한 방향모색'을, 김찬동 미술평론가이자 전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이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에 따른 시립미술관 운영방향'을, 이경모 제주문화예술공간 이아의 센터장이 '동시대 미술관의 마케팅전략과 인천시립미술관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공주형(한신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변청자(경기대학교 초빙교수, 미술평론가), 손도문((주)비타그룹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건축사) 씨 등이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을 진행했으며, 사회 및 좌장으로는 김상원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