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구원, 800명 설문 결과 '성실성' 최다 … 재력·인맥·학벌 등 뒤따라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20~30대가 꼽은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경이나 학벌이 아닌 노력과 성실성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정연구원이 10월10~31일 수원에 거주하는 만19~39세 800명(남자 415명, 여자 385명)을 대상으로 대면·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조건으로 '노력·성실성'(2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언제부터인가 출세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혔던 '재력'(21.3%), '집안 배경'(19.3%), '인맥'(13.9%), '학벌·학력'(11.3%)은 뒤로 처졌다.

조사 대상이 적고 지역도 전국이 아닌 수원으로 한정되기는 했지만, 20~30대 젊은층이 '노력=성공'이라는 건강한 인식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라고 시정연구원은 분석했다.

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청년들 일부가 일탈과 잘못된 생각을 표출해 부정적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대다수의 젊은이는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보편적이고 건강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우리 사회가 청년에 대해 편견과 선입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미혼청년(539명) 가운데 '결혼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한 비율은 55.5%였고, 다음으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17.3%),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11.5%),'생각해본 적 없다'(11.1%),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4.6%) 등 순이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2개 선택)는 '경제적 여유 부족'(57.5%)이 가장 많았고, '상대방에게 구속되기 싫어서'(48.3%), '결혼생활로 인해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같아서'(35.6%),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28.7%)가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공공기관이 34.6%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26.6%), 창업(12.1%), 전문 중소기업(10.5%), 외국계 기업(8.0%), 일반 중소기업(7.8%)순이었다.

취업한 응답자(449명)의 일자리 만족도는 3.3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상이었고, 34.5%는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청년실업의 근본 원인으로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 부족(3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원시에 대한 애착이 커 '10년 후에도 수원시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응답자가 55.1%로 절반을 넘었다.

빚이 있는 응답자(194명)의 평균 부채는 6301만원이었다.

흡연율은 20.8%로 낮았지만, 음주를 한다는 응답은 80.9%를 차지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