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섬, 온통 금빛 … 해솔길따라 석양을 가슴에 담는다
'서울서 가장 가까운 바다' 지하철로도 이동 가능… 시화호조력발전소·구봉도 낙조전망대·탄도 바닷길 명소
해안선 걷기·갯벌 체험 '매력'… 신선한 해산물·시원한 칼국수 '별미' … 그랑꼬또 와인·깸파리 소금 '눈길'
▲ 탄도 바닷길




서해안에 위치한 대부도는 우리나라에서 스물 네 번 째 큰 섬이다. 섬 면적이 40.7㎢로 여의도 면적의 다섯 배 정도 되며, 안산시에 소재한 공단과 녹지를 제외한 시가지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1994년 12월 인천시 옹진군에서 행정구역이 개편돼 안산시에 편입된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남양 쪽에서 바라보면 섬 같지 않고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 대부도(大阜島)라고 붙여졌다. 섬 전체의 모양이 낙지와 같다 해 '낙지섬'이라고도 불린다. 2014년 12월 환경부가 대부도 전체를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해 지금보다 미래의 여행지로 더 주목 받을 수 있는 쉼과 치유, 천혜의 생태자연을 보유한 보물섬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자가용을 이용한 여행은 물론이고, 안산까지 4호선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 남녀노소가 쉽게 찾는 곳이다. 게다가 시화방조제를 통해 물때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원할 때 들어갈 수 있으니 탁 트인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보자!

<특별한 볼거리>

▲시화호조력발전소
시화호조력발전소는 2011년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로, 현재 연간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며 연간 31만5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조력발전은 하루 두 번 밀물 때 발생하는 수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청정에너지를 말하는데, 시화호는 최고 9m의 조수간만의 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조력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T-Light공원은 발전소를 조성할 때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해상공원으로 여가공간, 휴식공간, 편의공간 등 약 15만㎡ 규모로 조성됐다. 휴게소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있고 2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시원한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조력문화관은 조력발전의 원리를 알아 볼 수 있는 훌륭한 과학체험 학습공간으로 어른은 물론 아이들과 돌아보기 더 없이 좋은 공간이며, 2014년 6월에 개장한 75m 높이의 달전망대는 시화호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안산의 랜드마크로 연간 15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푸른바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화호조력발전소. 대부도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구봉도 낙조전망대
대부해솔길 1코스의 대표적 관문인 개미허리 아치교를 지나 구봉도 끝 자락에 위치한 낙조전망대. 이 곳에는 대부도 낙조를 상징하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조형물이 이곳에 있다. 동그란 띠와 석양 모양의 구조물로, 그 사이로 보이는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해가 질 무렵 때를 맞춰 방문하면 최고의 서해안 낙조를 즐길 수 있다.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으로 손꼽히는 곳이니 바다와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자.

▲탄도 바닷길
탄도는 대부도 본 섬과 선감도, 불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유명하며 최대 높이 8m 내외로 밀물과 썰물이 하루 2차례씩 드나든다. 이때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드러나는 신비한 현상과 서해안의 낙조로 장관을 연출하며 사진 작가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해솔길 제6코스에 해당하는 탄도항에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과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있으며, 가족단위로 낚시를 즐기는 여행자들도 많다. 해수욕을 즐기는 바다는 아니지만 잔잔한 바다를 가까이 느끼기엔 최적의 장소이다.

- 대부도관광안내소 :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31(대부북동 1985) / 1899-1720

이 밖에도 원로 서양화가가 운영하는 음악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정문규미술관'(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3-9(선감동) / 032-881-2753), 우리나라 대표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849-31 / 02-452-3112) 등 볼거리가 있다.


<생태.체험여행>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처럼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자연경관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해 구봉도, 대부남동,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됐다. 


 대부도 전체를 빙 둘러 걷는 해솔길은 대부도라는 섬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뽐내며 뚜벅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살아 숨 쉬는 바다 생태환경은 도심의 스트레스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쉼을 제공한다.


 총 7개 구간 74㎞으로 나누어져 있고,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제1코스 방아머리에서 돈지섬 안길까지 이어지는 11.3㎞의 구간이다. 아직 사람들에게 입소문은 많이 나지 않았지만 다른 구간들도 염전길, 포도밭길, 소나무숲길, 해안길 등 1코스 못지않게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길로 대부도의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 대부도관광안내소 :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31(대부북동 1985) / 1899-1720

 ▲갯벌체험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는 서해안 갯벌을 대부도에서 자연의 느낌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손꼽히는 곳이다. 하루 두 번의 밀물과 썰물은 신기한 바닷길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대부도의 갯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물이 빠져 나가면 숨겨졌던 회색의 땅이 나타나는 순간 갯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얼핏 보기에는 아무 것도 없는 그저 질퍽한 땅에 불과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생물의 보고라는 사실. 미끌미끌한 진흙 속에는 플랑크톤을 비롯한 바다 생물들에게 유익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작은 우주를 만들어 낸다. 


 가족들과 함께 갯벌 생태체험과 물놀이 등 다양한 해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 선감어촌체험마을 : 안산시 단원구 개건너길 78 / 032-886-6133
 - 종현어촌체험마을 : 안산시 단원구 구봉길 240 / 032-886-6044


<신선한 먹을거리>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가는 초입에 60여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이 방아머리 음식문화거리다. 대부도는 섬이기 때문에 해산물 위주의 메뉴가 많으며 회, 조개구이 그리고 칼국수가 유명하다.


 방아머리항에 자리한 수산물직판장에는 총 10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으며, 각 매장의 상호는 보유한 선박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서해바다에서 갓 잡은 자연산 활어를 판매하기 때문에 바다내음과 함께 신선한 활어의 맛을 볼 수 있으며 말린 생선이나 조개류 등 다양한 수산물 구매도 가능하다.


 탄도 입구에 위치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 건너편에는 탄도항수산물직판장이 있다. 서울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즉석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2층 식당에 올라가서 기다리면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 특히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 칼국수와 각종 해산물구이가 유명하다.


 이 밖에 대부도 특산품인 대부포도로 만든 고급 와인 맛을 즐길 수 있는 '그랑꼬또 와이너리'(안산시 단원구 뻐꾹산길 107(대부북동) / 032-886-9873), 염전 바닥에 옹기 조각(깸파리)을 깔아 천일염을 생산하는 '깸파리 소금'(안산시 단원구 구봉길 12(대부북동) / 031-403-2131) 등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