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기업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의약품 복제약) 경쟁이 뜨겁다.

셀트리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유럽 시장을 선점하자,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최초로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획득하며 간극을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12년 7월 국내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어 2014년과 2016년엔 각각 위암·관절염 치료제인 '허쥬마·트룩시마'도 잇따라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후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수출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2002년)보다 10년 늦은 2012년 설립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5년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 국내 승인을 받았다. 특히 17일엔 첫 번째 항암 치료제인 온투르잔트에 대한 유럽 시장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2개)보다 더 많은 4개의 바이오시밀러 승인 품목을 보유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며 유방암·전이성 위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 판매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온투르잔트 유럽 판매 허가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연구개발에 매진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