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합창동호회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 짬내 연습
중구장애인복지관 '허브콘서트'서 재능나눔 공연
▲ 인천항만공사(IPA) 합창 동호회 '인울림'이 21일 인천 중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허브콘서트에서 합창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인천항만공사(IPA) 합창 동호회 '인울림'이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낸 따뜻한 하모니가 쌀쌀한 가을밤을 포근하게 감쌌다.

인울림 회원 10여명은 21일 인천 중구문화회관에서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주최로 열린 제9회 허브콘서트에서 재능 나눔 공연을 펼쳤다.

우리나라 대표 가곡 '청산에 살리라'와 밝고 흥겨운 가락이 돋보이는 경기민요 '도라지 타령' 등 2곡을 합창하며 멋진 하모니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콘서트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해오름오케스트라&뮤즈앙상블'과 청각장애아동 합창단 '아이소리앙상블'도 참여해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인울림이 재능 나눔 공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수년 전 IPA 음악동호회 '인음회'가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인연을 맺고 소규모 기타 공연을 한 게 시발점이다.

이후 인음회는 더 많은 직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찾던 중 합창이 최적이라 판단하고 인울림을 창설하게 됐다.

그렇게 인울림의 정기 공연은 햇수로 3년이 됐다.

인울림 회원 20명은 바쁜 업무에도 매주 월요일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합창 연습을 한다. 한두 달에 한 번은 합창 전문가를 초청해 특별 지도도 받는다.

인울림 총무를 맡고 있는 김수동 대리는 "합창의 매력은 연습할 땐 회원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화음이 잘 맞는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남들이 봤을 땐 취미 삼아서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노래를 듣고선 수준급이라고 칭찬해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즐거움으로 시작한 합창으로 지역사회에 재능 기부를 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의미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