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안성은 보수정당의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단 한차례만 제외하고 보수정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보수세력들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예전 같은 결속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고덕삼성산업단지 인해 안성에 아파트 물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세력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을 갈아타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누가 우세하다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양측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예상된다.
안성더민주.png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에서는 이규민(50) 전 안성신문 대표, 김보라(49) 경기도의원, 우석제(55) 축협조합장, 이기영(55) 안성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역신문사 운영, 안성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보라 도의원은 경제·복지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여년간 안성의료생협 활동을 하며 인맥을 넓혀왔다. 도의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석제 조합장은 안성축협 TMR사료공장 신축, 안성한우 브랜드의 성장 등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 온 인물이다. 8년간 조합장을 역임한만큼 축산농가들의 신임이 두텁다. 1년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민주당 에 입당, 소속을 바꿨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기영 시의원은 안성시의원들 중 가장 부지런한 인물이다. 그는 민원현장을 발로 뛰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인지도에 비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안성 자유한국.png

▲자유한국당
최순실 사태 등으로 당지지율은 하락하고 있고 김학용 국회의원의 탈당과 재입당이 반복되면서 당 분위기와 여론이 좋지 않다. 더욱이 당 지지층이 김학용 의원과 황은성 시장으로 양분되면서 집안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한국당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갈아타는 상황도 나오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황은성(55) 시장과 천동현(52) 경기도의원, 박석규(62) 포럼안성 대표가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황 시장은 재선에 성공한 인물로 자유한국당 유력한 시장 후보다. 그는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꾸준히 지역기반을 닦아왔다. 재임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 유치와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선 재임으로 누적된 시민들의 피로감과 분열된 당심을 봉합하는 것이 황 시장의 숙제다.
천동현 도의원은 공무원노조 우수의원 3회 수상, 2010·2011년 최우수 도의원 선정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3선 현역인만큼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
박석규 대표는 산악회 활동, 봉사단체인 두루사랑 활동, 포럼안성 창립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알려왔다. 하지만 2번이나 탈당했다가 자유한국당에 복귀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로 남아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1만표를 득표한 이상민 위원장이 그나마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박석규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거의 와해된 상태이며 시장 후보 물색도 힘들어 보인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