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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공원의 낙엽들. 철 지난 낙엽은 길거리에 나뒹굴며 쓰레기로 전락한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해마다 대량으로 발생하는 가로수 낙엽을 퇴비로 활용해 환경보호는 물론 예산절감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시가 올 가을 수거한 낙엽은 16일까지 139톤으로, 내년 1월 수거작업이 완료되면 올해 전체 수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톤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발생하는 가로수 낙엽을 전량 당수동시민농장에서 유기농 퇴비로 활용해 3900여만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가 낙엽을 생활쓰레기와 함께 소각하지 않고 퇴비로 활용해 기대하는 금전적 효과는 ▲쓰레기 소각 처리비용 절감(3139만 원) ▲소각량 감소로 온실가스 배출 비용 절감(324만 원) ▲퇴비 구매 비용 절감(450만 원) 등으로 모두 합하면 3913만 원에 이른다.

수원시의 쓰레기 소각 처리비용은 1톤당 10만 4660원(2016년 기준)이다. 낙엽 300톤을 생활쓰레기와 함께 소각하지 않음으로 해서 3139만 8000원이 절감되는 셈이다.

또 생활쓰레기 1톤 소각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0.54tCO₂eq으로 300톤 소각 시 162tCO₂eq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서 1tCO₂eq당 약 2만 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절감되는 금액은 324만 원 정도다.

당수동시민농장에서 사용되는 유기농 퇴비 구매 단가는 1톤당 1만 5000원 수준으로 300톤으로 환산하면 퇴비 구매 비용 450만 원이 절감된다.

시는 예산절감 효과와 더불어 쓰레기 소각량 감소, 자연친화적 퇴비 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해마다 낙엽을 퇴비로 활용해 절감되는 예산도 적지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각 쓰레기 감소에 따른 환경보호 효과"라며 "당수동시민농장에서 유기농 퇴비로 조성되는 도시농업단지와 각종 경관단지에서 시민들이 누리는 정서적·환경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2015년부터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가로수 낙엽을 수거해 전량 당수동시민농장에서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학교, 아파트 단지, 공공기관 등 낙엽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곳은 해당 지역에서 자체 수거해 당수동시민농장으로 반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는 가로수 낙엽 수거 첫 해인 2015년 190톤을 수거했고, 지난해에는 동 주민센터와 공공기관, 학교, 아파트 단지 등과 연계한 수거 체계를 정비해 전년에 비해 57.9% 늘어난 300톤을 수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