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6곳 수료율 80~90% … 취업 20~50%
일부는 '0'.대부분 비정규직 … 관리 필요
경기도가 경력단절여성 등 도내 여성들의 교육지원과 취업지원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수료인원에 비해 취업률이 형편없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여성인력개발센터 6곳의 교육 수료율이 80~90%에 달하는데 반해 취업률은 고작 20~50%대에 그쳤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여성인력개발센터 직업훈련교육 인원의 취업률은 수원 31%, 성남 56%, 부천 36%, 안산 37%, 안양 55%, 시흥 29% 등이었다.

반면 수료율은 수원 89%, 성남 94%, 부천 90%, 안산 79%, 안양 95%, 시흥 84% 등 모두 80~90%에 달해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올해 9월말 기준 취업률도 수료율에 비해 낮았다.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는 수료율이 89%인데 반해 취업률은 22%이었고,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도 수료율이 82%인데 비해 취업률은 20%뿐이었다.

올해는 프로그램이 아직 진행 중인 경우도 있지만 수료율에 비해 취업률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프로그램은 취업 인원이 전혀 없는 경우나 한자리수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어 프로그램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료율 90%를 보인 부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미술심리상담사 1급, 실버복지미술상담사 1·2급, 수납컨설턴트 교육 프로그램의 수료인원이 있는데도 취업률은 0%였다.

역시 지난해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도 우수아창의수학지도사(기본·심화), 중등수학지도사(1학년), 진로코칭지도사, 독서미술지도사, 아동스피치지도사 등의 프로그램에서 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또 몇몇 센터의 취업 유형이 '기간 정함 있는 근로계약'이 아니면 '기간 정함 있는 근로계약(시간제)'인 경우도 많았다.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 431명 중 기간 정함 있는 근로 계약 43명, 기간 정함 있는 근로계약(시간제) 309명으로 비정규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9월말 기준 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 역시 '기간 정함 있는 근로계약' 14명, '기간정함 있는 근로계약(시간제)' 36명 등 총 166명 중 50명이 비정규직이었다.

한 도의원은 "여성들의 일자리 문제를 책임지는 여성가족국이 더욱 관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취업과 관련이 없는 교육 등 현실성 없는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센터 관리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복자 도 여성가족국장은 "자격증 취득 교육과 인성교육의 경우 취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또 취업도 정규직이면 좋겠지만 경력단절여성은 프리랜서를 원하는 부분이 많다"며 "조만간 여성인력개발센터장들과 모여 취업률이 낮은 부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