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생산기지 설비 점검, 소방기관 참여 제안
올 2차례 조사선 '이상무'… 안전성 확인 불가 지적
20억 투입되는 공기부양정 사업 성급한 진행 도마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지원 확대 의견도 제시
▲ 20일 인천시의회 기획행정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소방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최태영 인천소방본부장이 주요 현안사항 보고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0일 마지막으로 열린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종합문화예술회관·미추홀도서관·시립박물관·인천영상위원회·인천도서관발전진흥원을 포함한 문화관광체육국, 지역 9개 소방서와 소방안전학교가 속한 인천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문화복지위원회

이날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실효성에 대한 사전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현재 시는 추경예산에 20억원을 반영해 섬 관광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공기부양정 5대(6인승 2대, 10인승 3대) 도입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안영수(한·강화군) 의원은 "아직까지도 옥천 등 공기부양정을 운영하고 있는 타 지자체 사례를 검토하지 않았다. 다음달에서야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면서 "미리 다녀와 사업의 장·단점과 위험요소들을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순서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계자(국·계양2) 의원도 "20억원이란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공기부양정 도입에 대한 위험성, 단점 등은 보고하지 않았다.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사업"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해야지 지난 6월 관광진흥확대회의 때 한마디 나왔다고 추진하냐. 위에서 지시한 사업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해선 서포터즈 지원사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경선(한·옹진군) 의원은 "현재 시에서 5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타 지자체보단 규모가 적다"면서 "사업비를 늘리고 서포터즈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대해 경기를 뛰는 선수들, 응원하는 시민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유지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공기부양정의 문제점을 검토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면서 "유나이티드 지원 사업도 확대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기획행정위원회

정부 차원에서 한국가스공사 인천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의 각종 가스설비를 점검할 때, 인천소방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스 전문가 없이 진행되는 단순 소방조사로는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범(계양구 3)의원은 20일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개최한 인천소방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LNG기지 내 설비를 점검할 때 우리 소방이 합류해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며 "LNG기지는 300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곳이라 반드시 특별관리대상이 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본부가 내놓은 '2017년 LNG기지 조사현황'에 따르면, 공단소방서는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LNG 기지를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불량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는 소방특별조사를 통해 크게 소방계획서 작성, 안전관리자 선임, 교육실시 여부, 소방시설 설치 여부, 시설 작동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시설 중심의 점검이라 이번 LNG 누출 사고처럼 '액위(탱크 내 가스 높이) 측정기' 등의 가스 설비 고장은 조사하기 어렵다. 반면 정부 기관이 각종 가스시설을 점검할 때 소방이 한다면 각종 고장을 미리 인지하고 대응하거나, 수리를 요청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최태영 인천소방본부장은 "가스가 하나의 고유한 분야라 인천소방의 독자 점검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합동점검으로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면 출동했을 때 체크했을 것이다. 함께 점검하는 게 가장 좋은 행정이며, 안전점검 분야에서 소방이 빠질 일은 없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황인성(동구 1)의원도 "LNG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송도 주민들이 발 뻗고 잘 수 있겠나"라며 "소방차가 출동했다 돌아온 상황이 있었는데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본부장은 "전문가(공사)의 의견을 듣고 조치했는데 미진한 측면이 있었다. 법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개선할 부분을 찾아보겠으며 이러한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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