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유해 발견 못해 … 3년7개월 만에 장례절차 마무리
3년7개월 만이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인 고(故) 권재근씨·혁규 군 부자(父子)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3년7개월 만에 긴 안식에 들어갔다.

권씨 부자 유해는 끝내 발견되지 못했다.

20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서 권씨 부자의 안치식이 진행됐다.

이날 유가족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등은 권씨 부자의 마지막 가는 자리를 함께 했다.

앞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권씨 부자의 발인식이 열렸다.

미수습자인 권씨 부자의 관 속에는 다른 유품을 넣을 수 없어 이삿짐 속에서 고른 옷가지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씨의 관에는 앞서 유해가 발견돼 납골당에 안치된 아내 한윤지씨의 옷도 함께 넣었다.

권씨 네 가족은 제주도로 이사를 가기 위해 세월호에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네 식구 가운데 혁규군의 여동생만 홀로 살아남았다.

혁규군이 세월호 침몰 당시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주며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 부자의 유골함은 아내 한씨의 것과 바로 옆에 나란히 앉혀졌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 관계자는 "안치식은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마무리 됐다"며 "권씨 부자를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단원고 양승진 교사, 박영인·남현철군의 화장이 수원시 수원연화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화장은 3년 넘게 진행된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은 유해 대신 유품을 태워 유골함에 담아 안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각 분향실 안에 설치된 모니터 상에 관이 화장로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며 다시 통곡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화장이 끝난 뒤 유품을 태운 재가 유골함에 담기면서 1315일이라는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 사람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발인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정회진·이경훈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