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보장 … 1300원으로 인하" 시에 건의
6세 미만 유료 제도 개선·환승체계 연동도
인천 도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인천과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임을 시내버스 요금처럼 1000원대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는 여객선을 시내버스 환승 체계에 연동시켜 도서민의 이동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해5도행복추구주민연대와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 등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인천시에 건의했다.

이날 섬 주민들은 여객선 운임을 시내 좌석버스 요금인 1300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대인 1인 기준으로 현재 도서민의 배 삯은 7000원이다.

인천시가 9억600만원만 추가로 지원을 할 경우 1300원으로 도서민은 배를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필우 서해5도행복추구주민연대 대표는 "올해 인천시가 도서민에게 지원하는 예산 30억원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원비 782억원의 3.8%에 불과하다"며 "여객선 요금의 시내버스 요금화는 약 10억원의 추가 예산이면 충분한 만큼 중요한 건 예산보다는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사례를 언급했다.

경기도는 2005년부터 '경기도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여객선 요금 등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경기도 도서 주민들은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100원만 내면 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6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여객선은 시내버스와 지하철과 달리 유료인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참조>

6세 미만 어린이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때 무료지만 여객선은 만 1살 이상이면 요금을 무조건 내야 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여객선을 시내버스 환승체계에 연동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섬 주민의 여객선 승선권을 발매할 때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여객선 대중교통 카드를 발급하면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시는 여객선 운임지원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