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김치테마파크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요새는 김장을 안 하는 집도 많지만, 또 여전히 하는 집도 많은 듯하다. 안 하게 되는 이유에는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도 번거롭고, 김장을 하는 동안의 몸 고생 등이 있을 것 같다. 김장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도 김장이라고 하면, 일단 고생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역시나 김장김치가 제일 맛있는 건 진리. 만약 김장도 재밌는 체험이자 여행의 소재가 된다면 어떨까?

부천시 영상문화단지 내 공방거리에 위치한 김치테마파크는 한국 제1호 김치명인인 김순자 명인이 한국의 김치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김치 담그기 체험이 이뤄진다.

김순자 명인과 제자들이 김치의 유래와 역사, 효능, 그리고 김치 담그는 방법에 대한 설명과 실습을 주관한다. 체험은 알맞게 절여진 배추와 무, 고춧가루, 젓갈 등 갖가지 재료와 양념이 준비된 식탁 위에서 위생장갑과 앞치마를 두르고 명인의 설명과 시범에 따라 순서대로 진행된다.

하얀 배추에 빨간 양념을 넣어가며 점점 먹음직스러운 김치로 변해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각자가 담근 김치는 가져갈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도 해준다.

김치 담그기 체험이 끝나면 정리된 테이블 위로 포기김치, 백김치 등과 미니 주먹밥, 음료 등이 차려져 김치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발효 과정을 거치며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이 요구르트의 1천배까지 증가하는 김치는 항산화 및 피부노화 억제, 면역력 증가, 항암효과 등 수많은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이다.

집에서 고생하는 김장 말고, 이처럼 재미난 체험거리로 김장을 경험한다면 김장의 이미지가 새롭게 바뀔 수도 있겠다.

김치테마파크에 갔다면, 주변에 들를 곳도 많다. 한옥체험마을에선 장인들의 공방을 구경하고, 한옥에서 숙박도 해봄직 하다. 혹은 우리나라 만화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해 놓은 만화박물관에 가보자.

그 옛날에 향수에 빠질 수도, 새로운 재미를 발견 할 수도 있는 곳이다.

/안유림 경기관광공사 홍보사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