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사측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식을 놓고 뚜렷한 이견을 보이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사 노동조합은 20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에 대한 설명회'에서 '직접고용 제로(0)화'를 선언하며 사측의 직고용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집행부는 "정부의 압박(직접고용)이 심하다", "직접고용 제로(0)화가 목표다", "외부 유출을 우려해 전략을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공사 노조는 이날 설명회를 가졌으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같이 공항공사 노 ·사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직원들이 이용하는 카톡방·메신저 등 SNS 계정에는 직고용 전환과 관련, 공사 노조집행부와 경영진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 카톡방과 블라인드 카페에는 '경영진·노조 집행부 사퇴' 요구 글까지 게시되고 있다.

공사 직원 A씨는 "노조가 '믿어달라'고 하는데 정작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공사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는데 무능함이 드러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3일 정규직 전환 방안을 놓고 공사(안)을 발표하고,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석하는 '정규직 전환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