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 사승봉도에서 촬영한 석양 원경
사승봉도(砂昇鳳島)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속하는 무인섬이다. 모래가 많아 사도(砂島)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승봉도는 길이 4㎞, 폭 2㎞의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관리인만 섬의 동쪽 해안가 기슭에 거주한다.

사승봉도의 북서쪽과 남서쪽 해안가에는 넓은 백사장이 발달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북동쪽과 남쪽은 암석 해안을 이룬다. 야영은 대부분 대이작도의 큰 풀안이 보이는 섬의 북서쪽에서 주로 한다. 해안가에 작은 우물이 있어 아쉬운 대로 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수기에는 야영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간이매장이 설치될 뿐만 아니라, 넓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이름다운 석양이 펼쳐진다.
사승봉도는 간조 때면 평평한 모래사장이 펼쳐져 모래갯벌에 살고 있는 조개류와 게 등을 채취할 수 있고 물이 들어올 때는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사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간다. 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를 거쳐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한 다음 승봉도 선착장에서 비정규적으로 운영하는 사승봉도행 소형선박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승봉도에서 사승봉도로 들어가는 소형선박은 정규 노선이기 아니어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사승봉도는 별도의 선착장이 없어 물때에 따라 정박하는 위치가 수시로 바뀌고 간이사다리를 이용하여 승하선을 하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사승봉도 여행의 최고 장점은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넓고 수심이 낮은 완만한 모래사장이 펼쳐지며 해질 무렵 연출되는 아름다운 석양의 풍경과 어두운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빛이 어우러지는 이국적인 풍경 등이 장관을 이룬다.
드넓은 모래사장 표면에는 파도의 의해 생긴 물결무늬(연흔)를 관찰할 수 있고 간혹 검은색을 띤 가루가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자석을 가져다 대면 검은 가루들이 찰싹 붙는다. 검은 가루의 정체는 자철석을 함유하고 있는 암석이 풍화 침식되어 형성된 것이다.

사승봉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들은 북동, 북서, 남동쪽 해안가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 암석은 인접한 승봉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과 거의 같은 퇴적기원의 변성암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관입하여 생긴 중성암맥과 중성암맥을 포획하고 있는 화강암, 화강암을 관입한 석영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승봉도는 물이 부족하고 숙박시설, 샤워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해질 무렵 서쪽으로 펼쳐진 검붉은 노을과 조용한 무인 섬의 정취 등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져 적지 않은 야영객들이 찾고 있다.
좀 더 호사를 누려보려면 삼각대와 릴리즈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준비하여 해질 무렵 서쪽의 너른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나타나는 검붉은 노을을 촬영하고 저녁에는 쏟아지는 별빛이 그리는 별의 일주운동을 촬영해 보기를 추천한다.

별의 일주운동 사진의 촬영 방법은 지상의 풍경을 조금 넣고 북쪽을 지시하는 북극성을 화면의 중심에 두고 B셔터로 조리개를 2~3시간 개방한 뒤 촬영하면 된다.
사승봉도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섬에서 '힐링 캠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캠핑 장비가 구비되지 않은 여행객에게는 승봉도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물때에 맞춰 사승봉도에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