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한 호텔에서 꺼져가는 한 소년의 생명을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으로 구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대한항공 소속 서유나(32), 백나리(29), 최지혜(27) 객실승무원이다.

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비행을 마치고 이스탄불 와우(WOW) 호텔에서 체류하며 휴식을 취하던 이들 객실승무원들은 호텔 10층 복도에서 도와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달려가보니 한 여성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의 6살 남자 어린이를 안고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던 것.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은 구조를 호소하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2인 1조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승무원 1명은 호텔 로비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 승무원들은 평소 회사에서 안전훈련을 받았던 대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고, 4차례 가량 응급조치에 어린이의 호흡이 돌아왔다.

어린이가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따뜻한 물수건을 만들어 아이를 돌보는 등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음날 승무원들이 호텔을 출발할 때는 아이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서유나 객실승무원은 "평소 반복적인 안전훈련으로 당황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며 "승객의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와우(WOW)호텔 측은 "지난달 28일 긴급한 상황에서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적절한 응급조치로 대응해 한 어린의의 생명을 구했다"며 "승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