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성남시장 선거는 무주공산(無主空山) 상태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52) 성남시장의 경기지사 출마가 거의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 후보군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자천타천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후보들도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성남시의 구 도심지역인 수정·중원구는 역대 각 선거에서 진보 성향이 강했다. 반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를 낀 분당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분당 유권자들은 19대 대선과 20대 총선에서 이런 공식을 깼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9대 대선에서 성남 수정(42.14%), 중원(42.89%), 분당(41.47%) 등 3곳에서 모두 전국 평균 득표율(41.08%)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앞서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도 성남 선거구 4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한 3곳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한국당이 권토중래(捲土重來·한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재기를 꾀함)'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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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시장의 정치적 선택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욱(52·분당을) 국회의원은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 원내부대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 등을 지냈다.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등의 차출론도 흘러 나오고 있다.
윤영찬(52)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은수미(53·19대 국회의원) 여성노동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신(53) 민주당 뉴파티위원과 안성욱(52)·이헌욱(48)변호사, 지관근(51)성남시의원 등도 후보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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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변환봉(40·변호사)수정구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변 위원장은 성남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윤종필(64)국회의원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군간호사관학교 학교장(준장)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영수(65) 전 국회의원도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신 전 의원은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한뒤 한국당에 복당했다.
박정오(59) 전 성남부시장도 각종 지역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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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유석(52) 성남시의회 의장이 출마할 뜻을 굳혔다. 김 의장은 지난 대선때 성남 전 지역을 누비며 유세했으며 시민·직능단체 관계자를 만나는 등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장영하(59·변호사) 수정지역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장 위원장은 국회의원과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꾸준하게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박윤희(48·여)중앙당 부대변인과 정환석(59) 전 전국노동조합총연맹 에스콰이어캐주얼 노조위원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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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김미희(51) 전 국회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김 전의원은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성남중원)후보로 나서 금배지를 달았으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