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이동식·오프라인·온라인서 마을 1만6000곳 의견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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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경기(京畿)'라는 이름이 우리 역사에 등장한지 천 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수도의 외곽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부르기 시작한 기록에 따라 내년을 '경기 천년의 해'로 정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018년 경기정명 천년을 맞아 새로운 경기미래비전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경기지역 1만6000여개 마을의, 1만6000여개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의견수렴 및 숙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도내 20여개 대학을 돌아다녔고, 31개 도시를 찾아가며 도민의 의견 8000여개를 담아냈다. 도민 의견은 권역별 분야별로 50개 과제로 정리한 후 최종적으로 경기미래비전 10대 핵심 과제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재단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도민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소통을 위한 '플랫폼'이다. '경기천년플랫폼'은 경기천년의 의미를 경기도민의 이야기에서, 또 경기도민의 삶에서 찾는 그야말로 경청과 숙의의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사업이다.

윙카를 개조한 '이동식플랫폼'과 경기도 구석구석으로 도민을 찾아가 만나는 '오프라인플랫폼',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온라인플랫폼'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2012년 시카고에서 5600명의 시민이 토론과 숙의를 통해 만들었던 문화플랜과 최근 고리원전 공론화위원회 등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의제를 도출하는 방식을 참고했다.

가장 먼저 캠퍼스투어를 통해 청년들을 만났다. 9월5일 동두천 동양대학교를 시작으로 9월27일 안성 한경대학교까지 23일간 20곳의 대학교 찾아 3401건의 제안을 청년제안을 받았다. 등교를 위한 교통수단의 증설부터,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교육, 관광, 문화 등에 관한 다양한 정책제안을 쏟아졌다.

일반 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팝업투어도 함께 진행됐다. 도내 주요 공원과 번화가, 관광지 등에서 현재까지 18회 진행된 팝업투어는 다양한 세대의 교육·교통·일자리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현재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워크숍'이 15회째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아가는 워크숍의 포문을 연 곳은 과천시였다. 도시 이미지를 그림카드로 표현하고, 도시 대형 지도위에 30년 후에 자신이 바라는 도시의 모습을 그렸다. 이 워크숍은 11월에 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워크숍에서 수집된 각 지역별 의제들은 '권역별 워크숍'을 통해서 통합적 정책 아젠다로 다듬어진다. 경기도 전역을 6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의제별로 보다 심도 있는 내용으로 진행될 권역별 워크숍은 '유쾌한 테이블-여섯 번의 타운홀 미팅'이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11월30일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성남시를 시작으로 부천시, 의정부시, 고양시, 군포시를 돌아 12월5일 수원시에서 워크숍을 마무리 짓고, 12월17일에 도민창의대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경기천년플랫폼의 모든 진행과정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도민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경기천년 기자단 31명을 구성했다. 지난 14일 발대식을 갖은 시민기자단은 12월까지 경기천년의 기억과 장면을 200개의 기사로 쌓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경기천년을 주제로 한 도민 대상 콘테츠 공모전과 청년 DMZ사단, 경기천년 소풍, 미디어파사드 전시, 경기천년 기록 아카이브, 경기그레이트북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원기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2018년 경기천년은 단순한 이벤트 행사가 아닌 직접민주주의와 4차산업시대를 맞은 경기도가 미래의 문화정책을 수립해 가는 새로운 시도"라며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숙의·반영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미래 문화정책 수립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