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고등학교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세워졌다. 강화 삼량고등학교는 14일 교정 소나무동산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에는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또 영면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의 모금으로 세운 이번 '소녀상'은 인권유린의 역사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상징으로서 교육적 의미가 매우 크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전쟁의 선봉에 있던 일본은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을 포함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점령국 여성들을 성노예로 징발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과거 그릇된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합리화에 급급하다.

학교는 황국신민화 교육으로 조선인의 정체성을 짓밟았던 현장이다. 이곳에 지난 고난의 역사를 회상하는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계기이다.
최근 일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메뉴를 놓고 항의했다. 독도 새우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초청에 대해 외교적 무례를 보였다.

아직 일본은 피해 당사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질 만한 성숙된 선진국과는 먼 느낌이다. 정부는 일본의 사죄와 적합한 배상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외세에 훼손된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위안부 협상 타결을 내세웠지만 '비가역적' '최종' '확약' 등의 용어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이 국민적 정서이다.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은 유엔 등 국제공동체가 보호할 권리다. 인류역사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본의 통렬한 반성과 책임이 실현되기까지 '작은 평화의 소녀상'은 계속 건립돼야 한다.
1992년 234명이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중 201명이 세상을 떠났다. 청소년의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대한민국의 기둥을 튼튼히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