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 신문지상에는 입후보예정자의 면면이 소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3선 연임을 하고 있지 않는 한 출마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현직은 누구나 출마가 예상된다. 또한 현직 프리미엄 못지 않게 변화의 목소리와 함께 그 아성을 깨려고 하는 신진 세력의 대두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는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도 대단히 컸던 한 해였다.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직접 선거에 참여하여 정치의 흐름을 결정하고 싶은 열정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현실 정치는 지고지선의 이상향이 아니어서 항상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수반하는 긴장과 갈등의 연속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 진흙탕 속에서 연꽃은 피어난다. 때론 환멸이 느껴질 정도로 부패하고 넌덜머리가 날지라도 그런 토양에서 민주주의는 좀 더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혼탁하게 보일지라도 그 나름대로 자정 능력과 산소공급 능력이 있다.

미래 사회는 양극화되어 극한 대립을 하기보다는 다원화한 가치관이 상존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여야 한다. 사회의 이익이 다원화하고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사안이 많을수록 원하지 않아도 다원화의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업화 시대의 단순한 흑백논리도 민주화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사고방식과 표출 방법으로 사회에서 실현되고 있다.

중앙집권적인 사업과 풀뿌리 민주주의 사업에 대한 고찰과 연구 또한 체계적으로 되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고도로 전문화하고 세련된 마인드를 원하고 있다. 정치에서도 과거 민주적인 의식에 더하여 복잡다기한 사회문제, 갈등, 미래시대에 대한 비전 제공 등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국민들은 주먹구구식 구태의연한 정치에 식상해 한다. 모처럼 정치에 대한 열기와 희망이 급상승한 이때가 정치권이나 국민이나 금권·패거리 정치 행태 등 구시대의 악습을 일소하고 새로운 버전의 정치 혁신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앞으로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각 정당은 경선과정을 통하여 각 후보자의 정책 개발·발표를 하게 된다. 국민의 직간접적 정치 참여도 있고, 예비선거에서 본 선거에 버금가는 정치행태를 보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본 선거보다 예비선거가 더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런 토양 위에 본 선거의 정당성과 정통성이 보장을 받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선거는 두 번 치른다. 옥석을 두 번 걸러내면 좀 더 좋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겠는가?

선거란 과정은 단순히 각 정당에서 후보자를 내고 국민들의 투표행위로 끝나는 게 아니다. 평상시 모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투영되고 일정한 법적 절차에 의해서 선거일에 결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제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7개월이라는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를 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