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창립 10주년 기념
세계화장실협회(World Toilet Association)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WTA 제4회 정기총회'가 '화장실 도시' 수원에서 열린다.

22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 주제는 '화장실은 삶이다-품격있는 화장실, 품격있는 삶(Toilet is Life-Quality Toilet, Quality Life)'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WTA(세계화장실협회)와 한국화장실협회가 주최하는 총회에는 한국·미국·호주·일본·터키·남아공 등 16개국(전체 22개국)에서 150여명이 참가한다.

이날 오전 10시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미스터 토일렛'으로 불릴 정도로 화장실 문화 운동에 애정이 컸던 고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민선 1·2기)의 추모 영상이 상영된다.

심 전 시장은 2006년 열린 제6회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 설립을 처음으로 제안했고, 이듬해 11월 서울시에서 WTA 창립총회가 열렸다.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년간 살던 집(이목동)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2014년 WTA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기총회는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수원무) 의원의 기조 강연, 제9차 WTA 이사회, 4개국(터키·남아공·라오스·캄보디아) 대표 회담, '국제화장실문화 콘퍼런스', 총회 등으로 이어진다.

총회에서는 의장 선출(안), 차기 총회 개최지·시기(안) 등을 논의한다.

오전 11시 시작되는 국제화장실문화 콘퍼런스는 ▲개발도상국 농촌 지역의 혁신적 위생 기술현장(부탄 사례연구) ▲UN SDGs(지속가능 개발 목표) 위생 분야 발전을 위한 화장실 문화 운동 ▲아프리카의 위생환경과 개선사업 ▲화장실협회의 조직과 화장실 문화 운동 등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학자·전문가 9명이 발제한다.

WTA는 2008~2009년 가나·케냐·라오스·몽골·캄보디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9개국 12개소에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개발도상국 15개국에 공중화장실 30개소를 건립했다.

그동안 투입한 사업비가 13억여원에 이른다.

올해는 방글라데시 북다카시, 필리핀 바타네스주 바스코섬, 라오스 비엔티엔, 캄보디아 바탐방시 등에 화장실 4개소 건립을 지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WTA 정기총회 개최가 '세계화장실 문화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수원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