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의 "장기파열 심각 … 상태 보고 2차 수술 결정"
지난 13일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1차 수술을 받았으나 장기파열이 심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4일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총상에 의해 관통된 장기가 많아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가 변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출혈이 심해 쇼크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라며 "개복 상태인 것이 그래서 그렇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귀순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향후 2차·3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나, 이날 예정된 수술은 없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2차 수술은) 15, 16일쯤 환자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도 48~72시간 관찰 후 2차 수술에 들어간다"고 향후 수술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군은 (나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라며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이니 가능하면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면서 생명유지장치에 의해 호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군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쯤 차량을 이용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몸 곳곳에 5~6군데 총상을 입었다.

그는 오후 4시40분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됐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