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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지난 1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8회 '스포츠월드배(제10경주, 1200m, 2등급, 연령오픈)에서 '장산시티'(4세, 거, 한국, R72)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주기록은 1분 13초 1.

이번 '스포츠월드배(L)'는 2등급 경주마들의 대결로 2군 속의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경주마 간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결승선 전까지 승자를 확정하기 힘든 막상막하의 경주였다.

최고 인기 마필은 '장산시티'로 출전마 중 가장 높은 26.3%라는 승률과 최근 출전한 3번의 경주에서 우승 2번, 준우승 1번으로 상승세를 보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코디악러브(4세, 암, 미국, R66)'가 출발과 동시에 선두를 차지하며 속도를 냈고 '장산시티'는 5위권에 자리 잡았다. '코디악러브'가 점점 거리차를 벌려가며 선두를 내주지 않는 가운데 4코너를 돌면서 '베스트로드(5세, 거, 한국, R69)가 치고 나와 선두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장산시티'는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다 결승선을 300m 남긴 지점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앞서고 있던 말들을 하나씩 제치기 시작했다.

'코디악러브'는 종반 걸음이 무뎌지며 뒤처지고 '베스트로드'와 '장산시티' 두 마리의 선두 싸움이 시작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쟁 끝에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승자는 '장산시티'였다. 목차(약 60cm)의 명승부였다. 3위는 멋진 추입으로 '프리티보이(4세, 거, 한국, R68)가 차지했다.

'장산시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임기원 기수는 경주 후 "상승세를 보이는 말이라 말의 능력을 믿고 기승했다. 선행마들에 당황하지 않고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했다. 기대만큼 좋은 성적 거둬서 기쁘다"고 말했다. 임 기수는 12일 당일에만 4승을 올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임 기수는 최근 1년 기준 61승을 올리며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다승 4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장산시티'를 관리하고 있는 서인석 조교사는 "말 상태가 좋아서 우승을 기대하긴 했지만 추입력이 좋은 말들이 많아 불안했다. '장산시티'의 능력을 한껏 이끌어낸 기수 덕에 이길 수 있었다"며 "'장산시티'가 우리 마방에 11월 첫 승을 안겨주었다. 3주 만의 1위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오늘 '스포츠월드배(L)'에는 3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50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2.9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6.9배, 25.3배를 기록했다.


/과천 = 권광수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