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현구作
오늘부터 26일까지 윤현구 개인전
송도 G타워·Jarb아트갤러리서 진행
금·은박으로 헌책에 생명 불어 넣어




폐책 위에 금박을 덧붙이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화가 윤현구의 'KOO개인전'이 13일부터 26일까지 송도신도시 G-타워 2층 G-갤러리와 Jarb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2006년부터 그리는 작업에서 탈피하여 만드는 작업을 위주로 몰입해온 윤 작가는 새로운 표현과 창의적인 기법으로 실험정신을 구현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윤 작가의 작업은 헌책을 제단기로 일일이 잘라서 붙이기도 하고, 펼치기도 한 뒤 금박 또는 은박을 붙이거나 입혀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이 일반적인 회화작품보다 훨씬 오래걸린다. 평론가들로부터 "그의 작품이 평면적인 작업에서 벗어난 입체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시작적으로 깊이가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4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개인전의 제목은 '역사와 현실과 미래를 조명한다'는 뜻을 담아 'illumination'으로 정하고 젊은 마니아층을 위한 소품도 준비했다.

그의 주된 작품 소재로 등장하는 물고기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캔버스 위에 새롭게 펼친 것으로 태초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물과 물고기를 폐책 위에 앉혀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드는 사상과 사유의 소통의 유연함을 표현하여 문명이전과 문명이후의 영원성을 나타냈다.

일본에서 공부할 때 금장벽화와 금병풍의 매력에 빠져 금박 작업을 시작한 윤 작가는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까지는 금병풍이 사대부나 명망가의 주된 소장품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서 소실된 뒤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며 "국내에서는 금박 작업을 하는 작가는 자신이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다마미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특히 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은행 소장작가로 일한문화기금재단의 방일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다미미술대학교 연구원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14회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그룹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