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에서 서인천IC까지의 10.45㎞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동서로 단절됐던 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경인고속도로 인천항∼서인천나들목 구간에 대한 이관협약을 체결한 후 2년 만인 다음달 1일 관리권을 이양받는다. 고속도로 개통 50년 만에 부평·주안산업단지 등 공장지대의 영향을 벗어나 주민생활 여건의 개선과 인천발전의 새로운 축을 조성하는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고속도로 주변의 동서 분단 문제를 해결해 지역개발과 경제 활성화 등 인천의 균형 있는 도시개발이 기대된다.

그동안 경인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주변은 동서와 남북으로 단절돼 도시소통의 기능을 가로막아 왔다. 또 인천으로 유입되는 고속도로망은 밝고 정돈된 느낌의 도시 분위기를 구현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고속도로의 인천 종착 접점에서 인천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주거환경의 도시라기보다는 산업화, 공업화의 명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돼 법정 통행료 징수기간 30년을 15년 이상이나 넘기고도 도로를 점유하는 수송 물류차량과 출퇴근 차량으로 혼잡할 뿐이다. 이미 경인고속도로 건설비용의 2배 이상을 거둬들인 통행료 수입은 이번 기회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에 돌려줘야 한다.

고속도로는 인천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대동맥이다. 교통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인천과 연결되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침체된 지역의 경제·사회·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도시지역 간 경쟁력이 회복되길 바란다. 양적 개발에서 벗어나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거주 주민들의 재정착을 추구해야 한다. 철저히 주민생활이 우선될 수 있는 선진화된 도시재생 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심의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경인고속도로가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