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시의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인천 예산 확보 문제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인천 국회의원과 인천시 간 초당적 협력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은 오랜만에 반가운 일이다. 당초 인천 현안과 관련해 여당과 인천시 사이에 각을 세우던 일과는 대조를 띤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여당과 인천시 간 이러한 '소통 행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에는 여야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면서 오로지 '네탓' 공방을 펼쳐왔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윤관석(남동을) 의원은 8일 국회로 찾아온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면담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올린 인천 현안 8건이 내년도 인천시 국비예산에 반영되도록 전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신동근(서을) 의원과 유동수(계양갑) 의원과도 예산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송영길(계양을) 의원은 송도컨벤시아 2단계 국비 1천억원 확보를 위해 힘을 쏟는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인천시 예산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당은 각 상임위를 맡고 있는 의원실과 인천시의 관련 실·국 간 직접적인 대면 협의를 할 예정이다. 정말 잘하는 일이다. 모처럼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보기에 아주 흐뭇하다. 인천을 위한 역할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인천의 예산·재정 문제는 가장 핵심적인 시정이라고 여겨진다. 여여가 당을 떠나 인천시와 협력을 해야만 내년에 산적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바로 협치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여야는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소통과 협치로 내년 예산과 입법 심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 포용하고 양보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과반에 못 미치는 민주당 의석만으로는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운 만큼 야당의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여야가 힘을 합해 협치의 기반과 여건 구축에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을 풀어갈 책임은 1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에 있으니,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실질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