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탈 청소년의 바른성장, 고민이 필요"
"통일 의지·역량 하나로 모으는 활동 노력"

"통일은 쉽지않은 사안이지만 체제를 인정하고 평통 같은 민간차원의 조직에서 먼저 문화교류와 경제교류를 하다보면 통일의 필요성이 정립되고 결과물이 나 올 것이라고 봅니다."

김영심(58) 평통 시흥시협의회 18기 회장의 평소 남북통일에 대한 소신이다. 김회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시흥시협의회 회장 출범 17기수만에 첫 여성 협의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수학, 과학 전문 영재학원을 운영하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함께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여러 경로를 통해 평통 협의회장으로 추천돼 지난 9월 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정부의 통일정책에 관한 자문건의활동과 통일여론수렴,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함의를 이끌어내고 통일의지 역량을 하나로 모아가는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임명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평통 역시 여성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으로 조직과 사업을 변화시켜 협의회가 더욱 더 혁신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도의원 4명, 시의원 9명, 직능대표 53명 등 66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한 8개 분과를 중심으로 18기 협의회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우선, "정파를 뛰어넘는 화합의 협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협의회 자문위원 추천이 정치권도 참여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측면이 강하다.

"위원들의 당색(黨色)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있는만큼 평통 안에서는 정치를 뛰어넘어 민간교류의 통일을 먼저 의식하고 현존하는 남남 갈등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협의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는데서 김 회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또 "평통이 어떤 조직체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도 듣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기 위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일도 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임 후 가장 우선 순위에 올려놓은 사업은 다름아닌 북한 이탈주민, 특히 그 중에서도 '(북한이탈) 청소년들'에 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의 빠른 정착을 돕고, 무엇보다도 (북 이탈)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우리의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실을 보고 결심한 구상이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