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동 주택 화재피해 부부 급여 우수리 모금 생계지원
마침 주택 안에선 A(57)씨 부부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부부 모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A씨는 3도 화상을 입어 현재까지 3주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A씨는 조만간 퇴원할 텐데, 살 곳이 마땅치 않다. 집 안에 있던 가구나 생활용품도 모두 불에 탔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A씨 부부를 불 속에서 구해낸 계양소방서는 이번엔 그들 생계를 지원하고 나섰다. 1일 계양소방서 이름으로 A씨 부부에게 50만원이 전달됐다. 계양소방서 소방대원들이 매월 10만원가량 모으던 직원 급여 우수리를 사용했다. 직원이 부상을 당하거나 불우이웃을 도울 때 쓰려고 했던 돈이다.
주택 화재로 재산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이 직접 자신의 임금을 떼 전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선택이다.
계양소방서는 이번 경우와 같이 화재 피해 주민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 실의를 극복하고 조속히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화재피해 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계양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화재 피해로 고통을 겪는 주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 예방에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