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춘환 비전파주혁신회장 '징용노동자상·소녀상' 건립 추진
"역사 잊은 민족 미래 없어 … 숭고한 사업, 정치관계 배제돼야"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습니다. 암울했던 시대를 피로써 지켜낸 우리 선대들의 헌신을 단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파주에 징용노동자상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우춘환 비전파주혁신회장은 요즘 발걸음이 바쁘다.
우선 설립위원회 발족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동상건립의 당위성과 역사적 의미 홍보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현재 비전파주혁신회장과 평화경제시민회의 의장으로 고향 파주발전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혁신회는 '파주가 변해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비록 작은 목소리지만 파주를 걱정하고, 파주 발전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면서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그동안 평화를 기원하는 청소년 예술제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전통혼례식을 주최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파주의 미래를 밝혀줄 단체로 그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우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에서 보듯이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지혜를 준다"며 "일제강점기에서 있었던 위안부나 징용노동자는 우리 민족에게 치욕적인 역사지만 그런 역사일지라도 잊지 말고 기억함으로써 스스로 자강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동상설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 회장은 평소 여러 지자체에서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에 세워질 때부터 '파주에도 세워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에 의해 추진하길 기다리기보다 '나 먼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일을 시작했고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함께 하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 본격적인 건립추진에 들어갔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 건립은 역사를 기억하고 교훈을 얻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그런 숭고한 사업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개입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우 회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시장후보로 주목받고 있지만 동상설립과 출마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우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 건립은 단순히 조형물만 만드는 것으로만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분명히 기억하고, 또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경계와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